서론
2023년도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꽤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2023년이 끝난 후 한 해를 회고하려다가 너무 방대한 양을 작성해야 할 것 같아 지금 시점에 절반정도 털어내려 합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하나하나 자세하게 쓰기보단 담백하게 작성하고, 더 상세한 내용 작성이 필요한 경우엔 추가 포스팅으로 풀어내겠습니다.
2023 상반기에는 아래와 같은 활동을 했습니다.
- 글또라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블로그 포스팅 9개 작성 완료
- 재그지그(정종윤)님과 이력서 피드백 스터디를 함께 진행
- 기술 컨퍼런스에서 대외활동과 관련된 주제로 발표
- 넥스터즈 기술 면접관으로 참여
- 현재 진행중인 스터디는 3개
- 회사에서 갑작스레 대 조직 개편이 발생
-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7개의 에피소드를 차근차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또 커뮤니티, 무사히 완수
2023.02.12 - [후기/경험] - 글또 8기 참여
글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 포스팅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마지막 주차에 돌입했고 이 글을 포함해 총 9개의 포스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이클이 2주이긴 한데, 글을 작성하기란 매 번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저는 독창적인 글을 작성하길 원했고 아래의 이유들은 지양하려 했습니다.
- 단순 이론 개념 정리
- 외부에 잘 작성된 글을 재가공하는 것
- 나만 보기 위한 글
이러다보니 글 하나 작성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글에 허점은 없는지 계속해서 검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회고글을 작성해야 하는 타이밍이 이젠 반가워지기까지 합니다. 과거 기억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작성하면 되기 때문이죠 ㅎㅎ
아무튼 최초 활동 때 납입했던 10만원은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글을 작성하지 않으면 차감되는데, 저는 오프라인 커피챗 활동을 2회 인정받아 글을 1회 미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10만원을 지키긴 했네요!
이력서 피드백 스터디 진행
글또에서 이력서 피드백 스터디원 모집 공고 글을 뒤늦게 확인했는데, 이미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언젠가 이력서 업데이트 해야지.. 스터디 모집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마침 타이밍 좋게 글이 올라와 내심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스터디 리더께서 초기 의도한 직군과 다른 사람도 많았고, 인원도 한참 넘어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메세지를 보내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고 저는 프론트엔드를 제외한 모든 직군을 리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종윤님께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생각해 두신 상태여서 진행에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피그마를 활용해 총 3회 스터디를 진행했고 2회는 온라인 1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스터디 진행 도중 변경된 이력서로 서합, 최합 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셔 내심 그분들이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력서 스터디는 좀 더 자세히 기록해두고 싶어 별도의 포스팅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그 포스팅에서 제 이력서가 V1, V2, V3로 변화하며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기술 컨퍼런스 발표
SSAFY에서 1회 기술 컨퍼런스를 한다는 문자를 아주 예전에 받았었는데 그땐 별생각 없이 넘어갔다가, 2주 전에 날아온 리마인드 문자를 보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권장되는 주제도 "개발자의 첫걸음"같은 뉘앙스여서 다양한 직군들을 관통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주제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인에게 연락했더니 그분께서 이 행사를 관리하고 계셨고 아직 발표자는 마감되지 않은 상태라 하셔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랴부랴 발표를 하게 됐는데 스스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내용 방향성을 확고하게 정하는 것에 꽤 어려움이 있었고 내용을 다듬는 것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0~4년 차 정도의 개발직군에게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지, 제가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예시는 적당한지 또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지는 않은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발표자료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연습까지 할 시간은 없었어서 스크립트만 어느 정도 준비해 갔는데 현장에선 발표자보기가 제공되지 않아 살짝 당황했습니다만,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거니 하고 약간의 임기응변에 의존하여 발표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너무 아쉬운 첫 컨퍼런스 발표였지만 의외로 청중들은 재밌게 들으셨는지 질문도 많았고 발표 이후에 명함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아니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할 텐데 그땐 좀 더 탄탄한 발표로 청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넥스터즈 기술 면접관
운영진 측에서 흔쾌히 저를 불러주셔서 이번엔 지방, 수도권 두 가지 파트의 백엔드 면접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면접은 지방 거주자가 많은 만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화석이지만 저도 지방 출신이기 때문인데요, 그때 당시엔 대외활동을 접하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상경 후 다양한 개발자와 만나면서 연합동아리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동안 참 좁은 시야를 갖고 살았구나 하고 많이 느꼈었거든요.
아무튼, 대학 후배들도 몇 분 보였으나 아쉽게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저보다 훨씬 잘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껴 한 편으론 그분들이 감히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기술영역만 관여하기 때문에 공통 질문에 대한 점수는 전혀 매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통질의응답을 들으며 제가 생각했던 점수와 실제 매겨지는 점수(현재 기수의 운영진이 매긴)가 어느 정도 비슷함을 느끼고 사람들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유독 넥스터즈만 그런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백엔드는 면접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미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서 너무 치열하다고 느꼈습니다. 무림의 고수들이 어딘가 숨어 계시다가 하나씩 등장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번엔 특히나 기존 회원들이 많이 참여해서 그런지 신입 TO가 상당히 적었는데 TO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최종 합격하신 분들과 회식에서 마주할 수 있었는데 다들 하는 얘기가 질문들이 무서웠다고 하더라구요.
대부분 지원자들에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었는데 아마 이 부분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터디 진행 상황
현재 스터디는 Effective JAVA, RealMySQL, 기술 토론 이렇게 세 가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해야지 했던 이펙자바, MySQL을 쓰면서 옵티마이저 때문에 애먹었던 상황에서 조금만 더 잘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시작했던 릴마큐 스터디, 예전에 같이 스터디 진행했던 분께서 기술토론 스터디를 하자며 제안 주셔서 주제와 방향성, 그리고 그때 그분의 열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 흔쾌히 수락해 어느덧 3개의 스터디를 매주 진행하고 있네요.
신입 때는 멋모르고 안다! 할 수 있다! 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뭔가를 공부해 보고 깊게 알면 알수록 진짜 아는 게 아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더라구요.
무언가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역치가 스스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신입 땐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스택을 주구장창 나열하기도 했는데, 이젠 하나씩 하나씩 소거시키면서 진짜 자신 있는 스택만 남게 되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ㅎㅎ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노력하는 것에는 너무나 단순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개발 직무에 비교적 늦게 들어와 꾸준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학교에서 해오던 정보보안을 깔끔하게 접고 개발에 들어왔을 땐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지만 이미 나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지금까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그들을 이길 방법은 “당장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지금은 어렵겠지만 먼 미래에 언젠가 추월하는 순간, 가까워지는 순간이 오는 확률을 조금이나마 만들기 위해 (추상적인 목표이고 동기부여이지 않을까요) 꾸준히 스터디를 하고 내 지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스터디를 병행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리딩할 것 같습니다.
훗날 또 새로운 스터디를 제가 시작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와 같이 공부해 가시죠! ㅎㅎ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
갑작스레 팀이 와해(?)되고 대 조직개편이 이뤄졌습니다. 카더라만 돌고 있어서 자세한 속사정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 놓인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기존 고가용성 시스템인 권한관리플랫폼을 운영 유지보수 하는 것과 신규 TF를 하는 것.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능 개선을 할 수 있는 TF 플젝을 할 뻔(?) 했습니다.
고랭을 해야 했지만, 언어는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언어는 영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며 언어에 종속되어 경험을 포기하기보단 경험을 먼저 해보고 언어의 장단점을 파악해 넓은 범위에서 언어 선택도 고려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정도 고민을 해보기로 하고 주변 시니어 개발자분들께 조언을 구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방향을 선택했죠.
근데 웬걸 바로 다음날 있는 회의에서 기존 권한플랫폼의 파이를 키워보자며 제가 TF에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했습니다.. 기존 플랫폼에 리소스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물론 제게 선택권이 있기보다는 어필할 수 있는 기회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를 어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전날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는데 고민이 무색해지게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당황하긴 했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진정 뭘 원하고 어떤 방향의 어떤 가치를 우선시 두는지 좀 더 객관화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정도면 큰 수익이라 생각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 또 경험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방향성
회사 조직 개편을 하며 조언을 구했을 때 다들 이런 얘길 해주시더라구요.
너가 하고 싶은 걸 해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인지하고 쿨하게 선택하기란 너무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추상적인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니까요. 제 선택 한 번에 정말 최악의 경우엔 커리어가 꼬이거나 성과를 못 챙기거나 등..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들 말이죠.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사색에 잠겼는데, 당장 코 앞의 미래가 아니라 좀 더 멀리 바라보기로 했어요.
나는 뭘 하고 싶어 하는가?
저는 누군가에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순 공유에 그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과정까지의 보람이 있더라구요.
그게 많은 청중들이 있는 단상에 서서 하는 것이든, 멘토링처럼 소수의 인원을 케어하는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 또는 특정 집단에 니즈가 있는 부분을 개발로 풀어내는 창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좀 더 책임감 있는 자리에 올라 매니징을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제가 당장 JAVA라는 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아직 깊게 공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 가지 언어만 고집하는 것은 위에서 제가 목표하고자 하는 것들과 상충된다고 느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이렇게 나열하고 미래를 조금씩 그려가다 보니 가까운 미래만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제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가 주어졌을 때는 JAVA할래? 고랭할래? 였다면 어느 정도 생각 정리를 한 뒤에는 새로운 경험과 늘 해오던 경험 중 선택하는 것이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저는 늘 남들이 하지 않았던 길을 걸었고 항상 새로운 모험 떠나는 것을 좋아했었고, 결론은 늘 하던 대로 해보자였습니다.
물론 위 조직 개편에서 말했던 대로 제 생각과 달리 상황이 바뀌어 반영되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다음번에 또 기회가 찾아온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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